
AI 영상이 처음 등장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는 방법은 단순했다.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생성하는 것이었다.
인물의 움직임이 어색하면 다시 만들고, 카메라가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프롬프트를 바꿔 다시 생성했다. 잘 나온 장면이 있어도 손이나 배경 한 부분이 틀리면 영상 전체를 포기해야 했다. 결국 수십 개를 만들어 그중 하나를 고르는 과정이 AI 영상 제작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금 영상 AI를 고르는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처음 만들어진 영상의 화려함만큼이나, 생성된 장면을 얼마나 고치고 확장하며 재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현재 영상 제작자는 어떤 도구를 선택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하나의 영상 AI가 모든 작업에서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 기존 영상을 부분적으로 고칠 때, 카메라와 장면 구성을 통제할 때, 인물 동작을 만들 때, 시작과 끝을 연결할 때, 상업용 결과물을 편집할 때 각각 유리한 도구가 다르다.
기존 영상의 일부를 바꾸고 싶다면 Runway
Runway의 강점은 새로운 영상을 생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만든 영상의 조명과 분위기를 바꾸고, 장면에 물체를 추가하거나 제거하며, 인물의 옷이나 배경을 교체하는 작업까지 하나의 제작 환경에서 이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 광고 영상에서 상품은 잘 나왔지만 배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영상 전체를 다시 생성하는 대신 배경과 미술 방향만 바꿀 수 있다. 촬영 영상 속 불필요한 물체를 제거하거나, 같은 장면을 다른 분위기로 재구성하는 작업에도 적합하다.
Runway의 Act-Two는 인물 연기 제작에서도 눈여겨볼 기능이다. 사람이 촬영한 표정과 몸짓을 다른 캐릭터에 옮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단순히 “웃으며 고개를 돌린다”라고 프롬프트에 적는 것보다 구체적인 연기를 전달하기 쉽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작업에는 Runway가 유리하다.
- 기존 영상의 물체·배경·의상 변경
- 촬영 영상과 AI 영상을 함께 사용하는 광고
- 캐릭터의 표정과 몸짓을 직접 연출하는 영상
- 생성 후 여러 차례 수정해야 하는 단편 영상
- 시각효과와 생성형 편집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작업
Runway는 처음부터 완벽한 한 장면을 뽑는 도구라기보다, 이미 확보한 장면을 계속 살려서 완성하는 제작 환경에 가깝다. 기존 영상을 자주 고치거나 촬영본과 AI 영상을 섞어 쓰는 제작자라면 우선 확인할 만하다.
장면 구성과 소리까지 한 번에 만들고 싶다면 Veo
Google의 Veo 3.1은 영상과 함께 음향·대사까지 생성하고, 장면·인물·사물의 참조 이미지를 재료처럼 넣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영상 AI에게 “카페에서 대화하는 두 사람”이라고 요청하는 것과, 원하는 카페·인물·제품 이미지를 각각 제공해 장면을 구성하게 하는 것은 결과 통제 범위가 다르다. Veo의 Ingredients 기능은 장면에 들어가야 할 인물이나 물체를 참조 이미지로 제시하고, 이를 하나의 영상 안에 조합하는 데 적합하다.
카메라 움직임과 촬영 구도도 프롬프트에서 비교적 구체적으로 지시할 수 있다. 로우 앵글, 클로즈업, 패닝, 카메라 이동과 인물 행동을 함께 설계하고 대사와 주변 음향까지 포함할 수 있다.
따라서 Veo는 다음과 같은 작업에 잘 맞는다.
- 영상과 대사·효과음을 함께 생성하는 짧은 장면
- 여러 참조 이미지로 인물·제품·공간을 조합하는 광고
- 카메라 구도와 이동이 중요한 시네마틱 영상
- 영상 생성 후 별도로 음향을 붙이는 시간을 줄이고 싶은 작업
- Flow를 이용해 여러 숏을 연결하는 이야기형 영상
Veo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은 기존 영상의 작은 부분을 고치는 제작자라기보다, 촬영 전 단계부터 장면 전체를 설계하려는 제작자다. 이미지와 소리를 포함한 하나의 완성된 숏을 만들고 싶다면 현재 가장 먼저 검토할 도구 중 하나다.
말로 지시하며 영상을 직접 바꾸고 싶다면 Gemini Omni
Google은 Veo와 별도로 Gemini Omni를 영상 편집까지 포함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이 모델의 차이는 텍스트만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영상·음성 등을 함께 참고시킨 뒤 결과를 수정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영상을 올리고 특정 이미지의 옷이나 제품을 참고해 장면을 바꾸거나, 다른 영상의 움직임과 음향을 새로운 결과물에 결합하는 식의 작업이 가능해지는 방향이다.
Veo가 하나의 장면을 정교하게 생성하는 모델이라면, Gemini Omni는 여러 종류의 자료를 가져와 영상 자체를 다시 해석하고 바꾸는 작업에 더 가깝다.
현재 기준으로는 다음 작업에 주목할 만하다.
- 기존 영상을 자연어로 수정하는 작업
- 이미지·영상·음성을 동시에 참고하는 제작
- 다른 자료의 스타일과 움직임을 조합하는 실험
- 복잡한 편집 명령을 대화로 처리하려는 작업
다만 모든 사용자가 동일한 기능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지는 제공 화면과 계정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이미 Google의 영상 제작 환경을 쓰고 있다면 새 기능이 열렸는지 살펴볼 가치가 크다.

움직임이 큰 인물 영상에는 Hailuo
인물이 걷거나 춤추고, 몸을 회전하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은 이미지가 아름다운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신체 동작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해석하는지가 중요하다.
MiniMax의 Hailuo 2.3은 복잡한 신체 움직임, 표정 변화, 물체의 동작 표현을 강화한 모델이다. 특히 인물의 움직임이나 스타일이 강한 짧은 영상에서 장점이 분명하다.
Hailuo에는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함께 지정하는 기능도 있다. 시작 화면과 도착 화면을 제공하면 그 사이의 변화를 영상으로 생성한다. 인물이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거나, 제품이 조립되고, 로고가 완성되는 장면처럼 시작과 끝이 중요한 영상에 사용할 수 있다.
인물 얼굴을 참조 이미지로 지정해 영상을 만드는 Subject Reference 기능도 제공된다. 따라서 다음 작업에는 Hailuo가 적합하다.
- 춤·달리기·액션처럼 움직임이 큰 인물 영상
-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스타일 영상
- 인물의 표정과 짧은 연기가 중요한 장면
- 시작 이미지에서 마지막 이미지로 변하는 영상
- 제품 변화·변신·로고 완성 장면
-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맞춰야 하는 반복 영상 실험
특히 반복 영상 제작자는 첫 프레임과 마지막 프레임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자동 반복을 보장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영상의 출발점과 도착점을 제작자가 미리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작정 생성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상업용 영상과 기존 편집 작업을 연결하려면 Adobe Firefly
Adobe Firefly의 장점은 생성된 영상 한 편의 충격적인 품질보다 기존 Adobe 작업 환경과의 연결에 있다.
Firefly 영상 편집기에서는 영상을 타임라인에 올리고 자른 뒤, 필요한 위치에 새 AI 클립을 생성해 삽입할 수 있다. 생성된 영상은 Premiere Pro로 옮겨 기존 촬영본·음악·자막·색 보정과 함께 편집할 수 있다.
Premiere Pro의 Generative Extend는 영상이나 오디오가 조금 부족할 때 끝부분을 생성해 길이를 늘려준다. 촬영 전환이 너무 빠르거나 대사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몇 프레임이 더 필요할 때, 장면 전체를 다시 만들지 않고 빈 구간을 보완하는 기능이다.
Firefly는 영상의 음성을 여러 언어로 번역하고 더빙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한 영상을 영어·일본어·스페인어 등으로 재활용하려는 유튜버나 기업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영상 생성 품질보다 이 기능이 더 실용적일 수 있다.
Adobe는 Firefly 모델이 허가받은 콘텐츠와 퍼블릭 도메인 자료를 기반으로 학습됐다고 설명한다. 고객 작업이나 광고처럼 상업적 사용과 제작 과정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에게 선택 이유가 된다.
따라서 Firefly는 다음 작업에 적합하다.
- Premiere Pro를 중심으로 편집하는 제작자
- 촬영본과 AI 생성 영상을 섞는 작업
- 부족한 영상·오디오 길이를 자연스럽게 늘리는 작업
- 하나의 영상을 여러 언어로 번역·더빙하는 작업
- 광고·고객용 콘텐츠처럼 상업적 사용 조건이 중요한 작업
영상 생성만 놓고 가장 화려한 모델을 찾는다면 Firefly가 첫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생성한 결과를 실제 편집과 납품까지 연결해야 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 중 하나다.

Kling은 이미지 한 장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작업에서 여전히 강하다
Kling은 이미지 한 장을 짧은 영상으로 바꾸는 제작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도구다. 현재 Kling은 단일 장면 생성에 그치지 않고 여러 장면을 연결해 이야기형 영상을 만드는 제작 흐름과 멀티모달 입력을 강화하고 있다.
Kling의 장점은 사진이나 완성된 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아 움직임을 만들기 쉽다는 것이다. 제품 이미지, 인물 이미지, 일러스트를 먼저 완성한 뒤 이를 영상으로 전환하는 작업과 잘 맞는다.
따라서 다음 작업이라면 Kling을 계속 사용할 이유가 있다.
- 완성된 이미지 한 장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영상
- 제품과 인물의 짧은 이미지 투 비디오
- SNS용 짧은 시네마틱 장면
- 이미지의 분위기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움직임
- 여러 숏을 생성해 편집기에서 연결하는 방식
다만 기존 영상의 특정 물체를 지우거나 촬영본을 세밀하게 수정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Runway나 Adobe 계열이 더 알맞다. Kling은 지금도 이미지에서 새로운 장면을 만드는 생성 도구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지금 어떤 영상 AI를 선택해야 할까
영상 AI를 하나의 순위로 정하는 것은 실제 작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들려는 영상과 현재 막히는 부분을 먼저 정한 뒤 도구를 골라야 한다.
기존 영상의 일부를 지우고 바꾸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면 Runway가 가장 먼저 검토할 선택이다.
이미지·인물·제품·공간을 조합하고 대사와 음향이 들어간 시네마틱 장면을 처음부터 설계하려면 Veo가 적합하다.
여러 이미지와 영상, 음향을 참고시켜 말로 영상을 바꾸는 새로운 편집 방식을 시험하려면 Gemini Omni를 살펴볼 만하다.
움직임이 큰 인물 영상이나 시작과 마지막 화면이 중요한 변신·반복 장면에는 Hailuo가 유리하다.
Premiere Pro를 사용하고 있으며 영상 확장, 다국어 더빙, 상업용 납품까지 이어가야 한다면 Adobe Firefly가 가장 현실적이다.
완성된 이미지 한 장을 짧고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바꾸는 작업이 중심이라면 Kling을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다.

한 서비스만 결제해야 한다면
한 가지 서비스만 결제해야 한다면 영상 제작 방식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촬영 영상과 AI 영상을 함께 사용하고 생성 후 수정이 많은 제작자라면 Runway가 가장 범용적이다.
AI 이미지 한 장을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이 대부분이라면 Kling이나 Hailuo가 효율적이다. 자연스러운 짧은 장면은 Kling, 강한 움직임과 시작·끝 제어가 필요하다면 Hailuo 쪽이 더 맞는다.
대사와 음향이 포함된 시네마틱 영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Veo가 우선이다.
Premiere Pro로 최종 편집하고 여러 언어로 콘텐츠를 재활용한다면 Adobe Firefly를 선택하는 편이 전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영상 AI의 실제 가격은 월 구독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생성한 횟수, 버린 장면, 외부 편집에 들어간 시간까지 합쳐야 한다.
지금 좋은 영상 AI는 가장 화려한 데모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다. 내가 만드는 영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해주는 도구다.
영상 AI를 고르기 전에 “어느 모델의 화질이 가장 좋은가”부터 묻기보다, 먼저 이렇게 물어보는 편이 낫다.
나는 이미 만든 영상을 고치려는가.
한 장의 이미지를 움직이려는가.
인물의 행동과 표정을 연출하려는가.
시작과 마지막 장면을 직접 정하려는가.
음향과 대사까지 한 번에 만들려는가.
기존 편집 프로그램과 연결해 완성하려는가.
이 질문에 답하면 지금 선택해야 할 영상 AI도 훨씬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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